콸콸 시리즈 01
복순도가 손막걸리
네이버로 주문해 본 복순도가 손막걸리 3병. 34,200원. 6.5%.
갑자기 백스피릿 시리즈를 정주행하게 되었다. 그 중에서도 막걸리 특히 복순도가 양조장에 방문한 회차가 인상이 깊었는데, 바로 뽀글뽀글 막걸리 독에서 술 익는 소리가 너무 신기했기 때문. 술 익는 소리 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어도 실제로 그 소리가 그렇게 크고 선명하게 들리는 줄 몰랐다. 이런 이유로 주문하게 되었다는 구구절절 앞 이야기.
뚜껑을 열 때마다 강렬한 탄산 기둥이 생기는데,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강렬한 탄산이 유지되는지 신기할 정도다. 게다가 이게 천연 탄산이라구. 뚜껑을 몇 번이다 여닫으며 동봉된 오픈 방법대로 열어야 터지는 일 없이 마실 수 있다. 다른 막걸리처럼 신나게 흔든 뒤 바로 뚜껑을 열면 절반을 날려버리는 사태가 발생합니다.
조심조심 열어 맛보면 바로 느껴지는 혀 끝이 얼얼할 정도로 강렬한 탄산. 심지어 오픈한 채로 다음 날이 되어도 탄산이 자글자글 살아있다. 눅진한 곡물의 향 그리고 이어지는 묵직한 시큼함. 엄마는 드셔보시고는 예전에 외할머니가 직접 집에서 담그셨던 진짜 손막걸리 맛이 난다며, 이모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고 하셨다. 술 안드시는 부모님 두 분이 만족하셨다는 것만으로도 성공.
설 연휴 내내 명절 음식에 잘 어울리는 맞춤형 술이었다. 엄마가 미리 주문해주신 홍어회와 무침에 맛있게 먹었지 특히. 홍탁. 한가지 단점은 곡주라 그런지 한두잔만 마셔도 너무 배가 부른 것.
최근에 표문/담은/국순당생 막걸리도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이렇게 전통주도 하나하나 탐험해보는 맛이 있네. 다음엔 무얼 마실까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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